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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는 전기차 전쟁

by 거대한냥이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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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거리는 지금 전기차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의 상징처럼 보일 정도로 흔하다. 그런데, 이 전기차 붐의 배경에는 규제를 맞추기 위한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숨어 있다. BEV(배터리 전기차)의 빠른 확산은 소비자에게는 기회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캘리포니아의 거리, 왜 테슬라가 이렇게 많을까?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시장은 독특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매년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2024년 현재, 테슬라뿐 아니라 현대의 아이오닉 5와 포드의 마스탱 마하-E도 도로 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강세는 여전하다. 거리의 대부분 전기차는 여전히 테슬라 모델이며, 특히 부유층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대나 GM 같은 제조사들도 매력적인 가격 조건을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아이오닉 5는 2024년형 모델에 대해 0% 금리 60개월 할부 조건과 더불어 최대 1만 4천 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포드의 마스탱 마하-E는 월 4만 5천 원 수준의 저렴한 리스비로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 BEV의 남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책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계적으로 BEV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판매 비율을 높이도록 제조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2026년: 전체 판매량의 35%

2030년: 68%

2035년: 100%

 

제조사들은 이 규정을 맞추지 못하면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남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전기차를 대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장기 재고로 남아 있는 모델들이 대폭 할인되어 팔리는 경우가 많다.

 

GM과 혼다가 공동 개발한 혼다 프로로그는 한 달 리스 비용이 약 3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런 파격적인 조건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제조사들은 실제로 이익보다 판매 대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BEV 시장, 괜찮을까?

전기차의 확산은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변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먼저, 과도한 할인과 리스 조건으로 인해 BEV의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초기 구매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손에 넣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지비와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캘리포니아는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기차의 충전이 늘어날수록 전력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는데, 이에 대비하지 못하면 지역 전력망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미래는 BEV뿐?

2035년이 되면 캘리포니아의 도로에서 내연기관차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이 계획은 친환경적인 목표를 달성하려는 중요한 발걸음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란을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BEV를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리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급격한 전환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BEV의 남발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분명 존재한다.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하지만 이 혁명이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BEV는 미래의 핵심이 될 수 있지만, 현재의 남발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미래가 예상보다 더 복잡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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