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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산동 노군꼬치

by 거대한냥이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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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추석명절 전, 연휴를 알리는 파리투나잇을 열기로 했습니다. 불과 몇개월 전만 해도 외식을 참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통 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간소하게나마 노군꼬치집으로 가서 맥주 한잔하는 걸로 파티를 결정했답니다.

 

광주에서 노군꼬치도 이제 하나 둘 씩 사라져 가더니 5개점 정도 밖에 안남았네요. 한때는 일본식 주점이 유행을 타서 확 떠오르다가 다시 죽더니 노군꼬치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하겠네요. 마치 제가 예전에 갔었던 마초진갈매기처럼 추억이 되가는 중입니다.

<마포진 갈매기 운남점 리뷰>

 

10년만에 가본 마포진갈매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고싶어서 주변을 서성이다, 추억이 마포진갈매기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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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은 언제나 아쉽지만 어쩔 수 있겠나요. 이전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오는건 기쁘지만 슬픈 일입니다. 시대도 흐름을 타듯이 요식업도 당연히 흥망성쇠가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간 노군꼬치는 다행히도 아직까지 잘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광주 우산동에 메가박스가 생기고 나서부터 계속 쭈욱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반가운 꼬치, 하지만 낯선 가격

노군꼬치에 오랜만에 가서 기분이 좋았지만, 놀라운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전엔 되게 꼬치들이 저렴해서 부담이 없었는데 지금 보니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라있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인지, 최근 물가반영인지 꼬치 하나에 평균 4,500원... 후덜덜입니다. 대충 4~5개 시키면 3만원대 나옵니다.

 

출처 : 네이버

그래도 가격은 대충 알고 왔으니, 기분 좋게 한잔 딱 하고 가기에 좋았습니다. 최근 와카쿠를 자주 봐서 그런지 생맥주나 꼬치가 많이 땡기더라구요. 특히 어제는 꼬치를 아주 야무지게 먹는 걸 봐서 그런지 더욱 꼬치가 먹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작은 화로가 나와서 살짝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데가 없더라구요. 오랜만에 이런 시스템을 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작고 소중한 화로로 따뜻하게 데워먹는 곳이 좋습니다. 꼬치가 식으면 진짜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다른 꼬치집을 가도 이렇게 하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노군꼬치가 사라지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자주 가야 하는데, 뭔 놈의 꼬치가 이렇게 비싸졌는지...  기념을 마다 가야겠습니다.


기억 하시나요, 이 양배추

 

이 양배추 기억하시는 분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양배추 진짜 맛있게 먹었거든요. 특히 양배추는 리필이 가능해서 몇번은 채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저 검은 소스와 같이 먹으면 진짜 존맛입니다. 특별한 맛이나 임펙트는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먹게되는 마성의 맛입니다.

 

그리고 양배추가 정말 섬유질이 많고 좋은 야채라서 그런지 꼬치랑 같이 먹으면 찰떡 궁합입니다. 아삭아삭하니 식감도 좋고 신선한 맛도 좋고 최애 야채중 하나입니다. 꼬치 맛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간이 세지도 않고 은은하니 양도 잘 조절되어 있고 맛있었습니다.

 

윤기가 흐르는게 쫄깃쫄깃한 식감이 최고입니다. 화로를 이용해서 데워 먹어서 더 좋았습니다. 시원한 맥주나 청하 같은 가벼운 소주와도 잘 어울립니다. 

 

역시 꼬치 중 가장 맛있다고 여기는 꼬치는 닭껍질하고 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꼬치집가면 두개 꼭 시키는데요. 닭껍질은 바삭하고 쫄깃하고 짭쪼록해서 싫어하시는 분 많이 못봤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호불호가 참 많습니다. 쌉싸래한 은행은 으른들의 맛입니다. 저도 은행 진짜 싫어했는데, 나이 먹으면서 좋아졌습니다.(그렇게 아재가 됐습..)

 

오랜만에 가서 정말 맛있게 잘먹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좀 높아져서 다른 분들에게는 약간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예전과 같이 많은 분들이 2차로 선택하는 곳중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동네 아재들도 많고 연인과 친구분들도 많아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이런 일본식 주점들이 계속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리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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