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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카드 10만 원 한도가 만든 돈독 부부의 숨겨진 진실

by 거대한냥이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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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 시작은 분명 행복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가치관에 감동했고, 같은 꿈을 품었다. 아내는 사람을 돕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고귀한 마음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꿈은 점점 희미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버렸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등장한 이른바 '돈독 부부'는 결혼이라는 관계가 어떻게 금전적 갈등으로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남편, 경제권을 쥐고 가족을 다스린다?

남편은 자신을 "집안의 총괄 대표"라고 표현했다. 가족을 책임지는 수장이니 경제권은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경제권이 관리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이었다.

아내는 생활비 카드로 매번 허락을 받아야 했다. 한도를 초과하면 잔소리가 쏟아졌고, 남편은 직접 영수증을 검토했다. 더 황당한 건 카드 사용 후 다시 반납해야 한다는 규칙이었다. "이런 방식이 결혼인가요? 저는 아내가 아니라 머슴 같아요." 아내는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불만이 "과장되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족의 금전 문제를 확실히 통제하지 않으면 결국 혼란에 빠진다고 믿었다. "아내 입장에서는 비겁하게 느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가족을 위해 필요한 선택을 하는 겁니다." 그는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생활비 10만 원, 그리고 비참함

10만 원이라는 숫자는 아내에게 너무나 작고 비참한 한계였다. 자유를 빼앗긴 것 같다는 그녀의 말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었다. 그녀는 결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아내는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성격이었다. 결혼 전,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재능기부에 아낌없이 쏟았다. 하지만 결혼 후, 그녀는 재정적 통제로 인해 그런 활동조차 할 수 없게 됐다. "결혼은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제 꿈이 아니라 남편의 통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오은영 박사의 조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단순히 "누가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부 사이에서 경제권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신뢰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경제권을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이 불안과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내가 느끼는 비참함과 남편의 통제욕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공동 관리"의 방식을 제안했다. 서로의 지출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함께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돈은 결혼 생활에 중요한 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신뢰와 존중이다. 남편은 자신이 경제권을 쥐어야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아내는 그 방식이 자신을 가정의 일부가 아닌 '머슴'처럼 만들었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결혼 생활에서도, 비슷한 금전적 갈등과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이 부부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결혼은 파트너십이라는 사실이다. 신뢰를 잃으면 아무리 많은 돈도 그 관계를 지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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