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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 I 감상 I/OTT 콘텐츠

경제유튜브삼프로 말고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3%>는 어떠니? (노스포)

by 거대한냥이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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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유동성과 증시의 인기로 경제유튜브 채널 삼프로 인기가 급상승중이지만,

넷플릭스에서도 나름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삼퍼센트 3%가 잔잔한 상승을 하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19세 이상 작품만 찾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보게됐다.

 

보자마자 조금은 생소한 언어가 들려오는데, 그 이유는 브라질 제작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스포가 조금 있지만, 중대한 건 아니다.

드라마 내 배경은 문명이 붕괴되어 2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모든 것을 갖춘 파라다이스 '외해'에는 소수 기득권이 살고,

그 외 97%는 거지소굴같은 '내해'에 산다.

 

표현이 거지같다고 했지만 실제 거지 깽깽이같이 하고 다닌다.

옷은 다 찢어져서 걸레처럼 보이고, 얼굴엔 며칠을 안씻은듯 검은 얼룩을 묻히고 다니기 때문이다.(콧물이 아닌 게 다행이다)

 

내해엔 물이 부족하다는 컨셉때문인진 몰라도 뭔가 굉장히 작위적이다.

2시즌이 끝나고 3시즌째 보고 있음에도 왜 옷을 거지처럼 입고 다닐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여전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단지 추정만 할뿐인데, 아마도 브라질의 빈민가를 모티브로 삼아

그런 연출을 했을거라 감히 짐작한다.

 

16년도 최초제작 및 브라질 제작인지 몰라도,

볼때마다 계속 컨셉이나 연출력 그리고 언밸런스한 시대 소품이나 의상 등은

지속적으로 몰입감을 방해한다.

 

그래도 계속해서 볼 수 있는건 뭔가 어설프지만 어설프지 않은 연기력과 스토리 덕분이다.

세계인구에서 오직 3%만 사는 천국으로 가기위해선,

일종의 '절차'를 통과해야한다.

 

그 절차는 '자격이 있는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 것이다.

 

이렇게 절차를 통과한 특권층만 사는 외해라는 곳은,

원활한 자원공급과 쾌적한 삶의 환경을 갖춘 지상낙원이다.

 

이런 외해에 살기 위해서 실시되는 '절차'는 20살에 단 1번만 응시할 수 있다.

 

재도전이 없는 일회성이고, 순간의 실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삶의 기로이기 때문에,

내해에 사는 20살 청년들은 절차통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지소굴같은 내해를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걸 했으면 엄청난 로비와 부정부패가 있었겠지만,

다행히도 여기서는 그런 부정행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너무나 공정하다.

뒷구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빽이 아닌, 단지 재도전을 하기 위한 편법만 존재할 뿐이다.

 

그럼 인생을 결정하는 '절차'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할까?

아쉽게도 과목이 아니다.

 

인지능력, 추론능력, 협동력, 리더십, 존재감, 정신력 등 굉장히 추상적이고 이상한 방법으로 선별한다.

여기서 뭔가 약간 유치하고 이상하다.

단체로 방탈출게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가보다 할 수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탈락과 합격을 결정짓는 무소불위의 절차 감독관이 있는데,

시즌1과 시즌2 중간까지 이끌어가는 에제키에우이다.

 

자기가 잘난듯 이런저런 명언들을 쏟아내지만, 그닥 끝은 좋지 않다.

그러나 그에게도 인정이란 게 존재했으니,

그의 삶의 굴곡을 보면 그럴만도 하면서 공감도 된다.

 

그리고 이런 외해의 절차를 부정하는 레지스탕스도 존재한다.

나머지 97%를 무가치한 인간이라 여기는 특권층에 대한 반대세력인 것이다.

 

나는 그들의 기치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외해의 반대세력이 존재할만 하다는 것엔 부정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하는 부분은,

결국 본인들의 정의만을 위한 이익단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체격이 작은 여배우다.

키는 작지만 존재감은 확실하다.

눈빛이 선하면서도 독함을 뿜어내는데, 묘한 매력과 몰입력이 있다.

 

이 여주인공은 오빠에 대한 이상하리만큼 엄청난 집착을 한다.

광적인 집착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삶의 전부가 오빠라는 컨셉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한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더 있는데,

반대세력의 스파이가 절차에 통과하여 외해에 입성했는데,

완벽한 의식주, 자유로운 성관계, 지속되는 평화, 보장된 노후 등의 모든것을 갖춘 외해의 삶을 포기하고

왜 거지같은 내해사람들의 편에 서는가

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해 봐야 한다.

 

그들은 천국같은 외해에서의 삶을 부정한다.

가짜라 여기고, 파괴하여 몰락시켜야하는 대상으로 삼는다.

 

그들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청자들에게 모든 사람의 불공평을 시정되야 한다고 몰아세운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도 가치있다고 시청자들을 몰아붙인다.

 

그리곤 어떠한 대안도 없이 절차를 테러하려하고, 외해의 사회시스템을 파괴하여 무고한 사람들까지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

 

다 같이 못살게 하려는 공산주의 테러분자인가,

파괴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은 독립투사들인가.

 

현재 자신의 완벽한 안위를 포기하고, 언제라도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 있는 위험한 세상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은

지금 현세대로 봤을 때는 무모함을 넘어 믿을 수 없는 미친선택처럼 보인다.

 

온통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해가 된다.

 

무슨말이냐면 이 3%의 세계관에 공감력을 키우면 된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재미있다.

 

시간을 죽이고 싶으면 3%를 보자.

스토리라인이나 일관성은 좋다.

그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도 충분히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현실에 대입해도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3%를 기득권일 것이고, 그 외에는 대다수의 서민들일 것이다.

3%를 사다리 갯수를 더욱 더 걷어차버리고, 서민들을 끊임없이 사다리를 기어오르는 현세대를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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