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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 I 감상 I/OTT 콘텐츠

넷플릭스 추천 독일제 리얼 꿀잼시리즈 <다크> (노스포)

by 거대한냥이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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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가 현재에서 과거로 갈 수 있다면?

그리고 과거로 가서 젊은 내 아버지를 만나 그를 죽인다면?

그럼 나의 존재는 당연히 없어야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던 나 자체가 역설적이다.

타임 패러독스에 빠진것이다."

 

 

그런데 보통 이런 작품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도 한다.

 

바로 타임루프물 영화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별 생각없이,

나의 뇌를 놔버리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게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다.

이 다크라는 작품은 상당히 잘 만들었다.

짜임새가 좋고,

인물 관계도가 정교하다.

타임 패러독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여러 장치를 했다.

어렸을 때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동감도 타임루프 영화인데,

소재도 굉장히 독특하고 그 당시 핫했던 배우들이 총출동 했었다.

잠깐이었지만 하지원 누님도 출연했다.

 

과거와 미래에서 무전기를 통해 연락하던 그 둘이,

현재의 시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이다.

 

그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뭐니뭐니해도 타임루프 영화는 그런 하이라이트의 순간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크도 마찬가지다.

호흡이 가빠지는 하이라이트의 순간이 온다.

과거 미래가 현재의 시공간에서 만나는 순간,

나의 운명이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는다.

 

미래의 나, 과거의 나는 하나지만 둘이다.

 

다른 시공간에서 온 내가 현재에 서로 간섭하고 있다.

우리의 운명은 바뀔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하이라이트만을 소비하기 위해 진행되지 않는다.

 

빈덴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한 아이가 실종된다.

조용했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이 때문에 소란이 일어난다.

공포와 혼란을 겪던 마을은 또 주인공 친구의 동생이 사라지면서 공포로 뒤덮이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진다.

 

이 마을에서는 큰 동굴이 존재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통하는 장소다.

 

그러나 과거 현재 미래는 선형적이지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앞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이미 존재하고,

원으로 끝없이 이어져있다.

33년 주기로 반복된다.

 

독일드라마이기 때문에 독일어를 소화해야 한다.

약간은 생소하기 때문에 거슬릴 수 있으나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

 

현재 시즌3까지 나와있다.

특히 시즌 1, 2는 스토리상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지만, 시즌3으로 가면서 새로운 컨셉을 들고 온다.

다중우주를 소재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가지 곤혹스러웠던 점은,

출연배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33년 주기이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의 인물들이 꼬마일때, 청년일때, 중년일때의 하나의 캐릭터에 각 3명씩 출연한다.

 

인물관계도 상당히 촘촘한 편인데,

한 캐릭터에 3명씩 나이에 따라 다르다 보니,

33년전 배경이 펼쳐졌을때, 이게 갑자기 누구인가 싶을 때도 있다.

 

완전 이해하면서 보고 싶다면, 인터넷에 인물도를 옆에 두고 보는걸 추천한다.

계속 끊김없이 본다면 덜 헷갈리겠지만,

하루 이틀 후에 보면 이사람이 동일인물인가 헷갈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도 배우들이 연기를 담백하니 잘해서 보는 맛은 있다.

단지 보는 이에 따라 좀 심심할 수도 있겠다.

전체적으로 제목 그대로 잔잔하고 스릴러적이고 다크하다.

그리고 청소년관람불가에다가 독일의 위엄답게,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모든 장면들이 리얼하고 가감없이 보여준다.

아이를 때려죽이거나, 도끼로 쳐서 죽이는 장면 등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도 나름 매력이 있다.

특히 그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배우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처음볼때는 되게 이국적이었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다.

해변씬은 환호를 지르게 만드는데,

모든걸 다 가진 그녀였다.

 

아역배우들은 너무 귀여웠다.

우리들이 잘 모르는 배우들이 나와서~ 실제인물처럼 느껴져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의 장점 중 하나는 영상미에 있다.

깨끗하면서 어둡고 이색적인 화면속 장소들은 다크한 매력 흠뻑 느낄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잠이 올 수도 있다.

인물들이 대사치는 전체적 맥락은,

철학적이기도 하면서 과학적이다.

평소 양자역학이나 아인슈타인, 타임루프, 다중우주 등의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다.

 

요즘들어 이런류의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또한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다소 이해하기 힘겨운?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영화가 쭉 진행되면서 봤던 현재의 장면들은 나중에 나올 미래의 주인공이 의도했던 미래의 행동의 결과이다.

이런 연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복선을 따라와야하며 때로는 이해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힘겹게? 이어져 오던 장면들이 후에 나올 착착 맞아떨어지는 장면들로 채워질때면

이게 아주 쏠쏠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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