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충격, 초호화 캐스팅 넷플릭스 1위 오징어게임 솔직히(NO스포)

이전까지 없었던 다소 신선한 소재를 무기로, 해외에서도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추석명절 연휴를 맞아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생활에 필수적인 마스크를 끼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게임에 참가하기 전에 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생활이 가능한 환경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정재의 조금은 과하고 뻔하지만, 역시 빠져들게 하는 연기력을 재발견했다는 것도 나름 신선합니다. 오징어게임은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역대급 배우들 출연하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이 주,조연을 담당합니다.

사기를 치거나, 도박에 빠지거나, 본국에 있는 가족들을 보살펴야 하는 등, 돈이 정말로 궁했던 서울대 출신 금융회사원부터 시장잡배 건달까지 온갖 삶이 재미없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하나입니다. 바로 경쟁자가 사라질수록 올라가는 어마어마한 우승 상금이죠. 게임의 주최자는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게임을 감상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들이 살고자 하는 절박함은 희화화 되고, 그들의 죽음은 살 가치가 없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이 게임을 보고 어떤 캐릭터에게 공감하십니까. 누가 먼저 죽길 바라셨나요. 저는 이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그 누구도 빨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 뻔한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여기에서 불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게임을 이해하지못한 사람이 있으니까요. 오징어게임은 소재자체는 신선하고 약간은 일본풍이긴한데, 주요 스토리 진행이 어색하고, 개연성이 너무나 부족한 부분을 보입니다.

영화적 설정자체도 파격적인데, 개연성도 파격적인 것입니다. 저는 영화적인 장치라고 생각하면서 다 이해하면서 그냥 넘겼습니다. 하지만 다 보고나서는 더더욱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었는데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유치한데 진지한거 있잖아요. 근데 모두들 연기력이 좋아서 몰입감은 좋았습니다.

이 오징어게임에서는 남녀노가 모두 참여하는데 소가 없습니다. 요즘 촉법소년의 법적 책임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데, 소년소녀를 넣었다면 더 참신했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그리고 여성주의측에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문제가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표현되어 왔던 모습 그대로를 답습합니다. 소극적이고, 희생하고, 의지하고, 결국에는 남성들을 돋보이기 위한 장치로 쓰입니다. 저는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오징어게임의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투자를 받아 관객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상업영화입니다. 일부의 입맛에 맞춰 제작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