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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 I 감상 I/OTT 콘텐츠

아직도 안봤으면 그냥 안보길 추천한다 넷플릭스 <설국열차> (노스포)

by 거대한냥이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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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설국열차는 익숙하다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 주연의 설국열차가 먼저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의 리메이크 판이다.

기본의 설국열차의 기본 컨셉과 세계관은 같다.

그래서 확실히 신선함은 떨어진다.

자꾸만 영화랑 비교하게 되지만,

분위기나 연출이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전세계는 빙하기가 닥쳐 꽁꽁 얼었붙었고, 유일한 생존지는 설국열차뿐이다.

노아의 방주가 되어 쉴새없이 사람들을 태우고 7년동안 지구를 뺑글뺑글 끝없이 돌고 있다.

중간 반란, 폭동, 사고, 멸종 등의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 덕분에 아직은 잘 달리고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기전까지.

 

인류 최후의 생존지에서도 지금의 현실과 마찬가지로 계층 간 경계는 분명하다.

평등과 불평등이란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윌포드라는 인물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가까스로 질서를 유지한다.

그 사이에 멜러니라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열차를 만든 절대자, 선지자 같은 윌포드와 1,2,3등 칸 사람들과의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멜러니 역할을 맡은 제니퍼 코넬리는 너무나 매력있고 100% 역할에 맞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용기있는 영웅적인 면모와 함께 윤리적인 면을 저버리는 악랄한 모습까지 선과 악을 넘나든다.

 

그녀의 이런 모습은 질서 유지를 위함이며,

질서의 유지는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제니퍼 코넬리가 아니었으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지게 소화해냈다.

 

문제는 남자주인공에서 나타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서는,

우리의 캡틴아메리카 형님인 크리스 에반스가 나와서 굉장히 몰입도 있는 연기력으로 활약을 했다면,

 

이번 넷플릭스 설국열차에서는 레이턴이라는 흑인 남자배우가 출연하여 시즌 내내 폭발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멜러니라는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소화하는 배우를 선택하는데 너무 고심한 나머지,

다음의 남자배우는 대충 골랐던 것일까

 

매우 아쉬운 부분임에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사뮤엘잭슨, 윌스미스, 보스먼 채드웍 형님들 참 좋아한다.

 

하지만 이분은 좀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포스가 없다.

이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의 역할은 불평등에 분노하고 꼬리칸의 혁명을 주도해야하며,

정의를 좇았지만 정의롭지 못한 선택도 했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맹한느낌이 들고, 터질 때 터져야하는 폭발력이 부족하다.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을 짓고 행동하지만, 뭔가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며,

이 여자 저 여자에 끌려다니는 맹함과 더불어 재미없는 시시콜콜한 농담따먹기도 해댄다.

 

치명적인 결함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설국열차의 지배계급은 그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긴다.

설국열차내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디트로이트 형사출신이던 그를 멜러니는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호락호락 다른 여자에게는 맹하지 않았던 레이턴은 멜러니와 설국열차의 약점들을 서서히 파해친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라인은 나쁘지 않았지만,

여러사람들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정도라면 무난하게 흥미롭게 볼 수 있다고 본다.

설국열차가 무슨 철학과목도 아니고 하나하나 복선과 의미를 찾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연출력도 좋다.

색감이나 환상적인 소품들은 영상미를 높인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열연으로 어색한 부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중후반부터는 남주인공도 자리잡고 이끌어간다.

멜러니의 멱살잡고 끌고가는 극중 힘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한번 보면 완결까지 보고 끝을 내야 한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레이턴에게서 나와야겠지만 이상하게 멜러니한테서 크게 온다.

그녀가 항상 맞는말만 하기 때문이다(개인적 생각)

 

우리의 사회는 평등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는 계급이 존재한다.

드러나지 않는 계급은 잔인하게도 삶을 옥죈다.

 

선을 넘는 영화인 기생충을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은 예전부터 이런 계급간 갈등의 소재로 시사하는 바를 전달한다.

우리사회에 등장한 수저론은 자조적인 씁쓸한 자화상이다

계급간의 갈등은 우리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설국열차내의 생태계는 가혹하지만, 어쩌면 생존하기 위해선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인류멸망을 앞둔 세계에서 정의는 무엇일까

계급투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심오하지만 감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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